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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쌀밥나무를 심은 사연
유미란 기자 / news9114@daum.net입력 : 2024년 04월 23일(화) 10:03
ⓒ 숲해설가원종태
산천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4월은 금수강산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과 왕성한 생명력은 온 누리를 화려하게 물들인다. 부지런한 나무는 이미 열매를 맺고 다음 세대를 기약하는 일에 푹 빠져있다. 나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면 저마다의 색깔을 간직하고 생장 과정도 경이롭다. 흡사 사람들도 성질이 급한 사람이 있고, 천하태평의 느긋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나무들도 자신만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잎을 만들기 전에 꽃부터 피우는 부지런한 나무가 있는가 하면, 잎 만들고 꽃 피우고 법석을 떨건만, 아직 좀 더 잠을 자야 한다는 양반 나무도 있다. 그 대표적인 나무로 밤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이팝나무, 등이 꼽힌다. 이들 나무의 특징은 잎도 꽃도 봄이 물러날 즈음 피지만 일단 시작하면 그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특징이 있다. 아니 어제 핀 꽃이 벌써 열매를 맺네! 하는 탄성이 일 정도로 속도감 있는 변화를 보여준다.

↑↑ [박근혜 대통령 이팝나무 기념식수 전경]
ⓒ 동부중앙신문
청와대에도 여름으로 진입하는 계절에 눈길을 끄는 나무가 있다. 이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짠~한 순간이 있다. 부모를 생각하는 깊은 효심도 엿보인다. 백성의 고통을 헤아리고 민생고를 해결해야 한다는 거룩한 뜻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잠시 가슴이 울컥하기도 한다. 낯모르는 사람이 당신의 배고픔을 헤아리고 함께 걱정하고 고민을 해결해 준다면 그 고마움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오늘의 주인공은 쌀밥나무로 알려진 이팝나무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뭇과에 속하며 한 중 일이 원산이지만 세계적으로는 희귀종에 속한다.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로 불린다. 속명 ‘치오난투스’는 '흰 눈'이라는 뜻의 ‘치온(Chion)’과 '꽃'이라는 뜻의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로 '하얀 눈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팝나무 꽃송이가 온 나무를 덮을 정도로 피었을 때, 이를 바라보면 사발에 담뿍 담긴 흰 쌀밥처럼 보여 '이밥나무'라고 불렸다가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팝나무라는 명칭에 대해서 다른 의견도 전해온다 이 꽃이 여름이 들어서는 입하(入夏) 5월 5일경에 피기 때문에 ‘입하목(入夏木)’이라 불리다가 입하가 '이팝'으로 되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북의 일부 지방에서는 이팝나무를 '입하목' 또는 '이암 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팝나무는 한 해의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들고 꽃이 많이 피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어온 것이다.

↑↑ [4월23일 현재 여주에서 피어나는 이팝나무꽃]
ⓒ 동부중앙신문
나무의 유래나 꽃의 모양이 한국인의 주식인 쌀밥과 연관 지어져 있으며 순백색의 이팝나무꽃말은 ‘영원한 사랑’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4월 8일 이팝나무를 청와대 경내에 심는다. 보릿고개를 전설 속으로 밀어내고 조국 근대화를 이룬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그리워하며 고향인 달성에서 기증받은 이 나무를 청와대에 심었다고 한다. 나무의 크기로 보면 아직은 왜소하지만, 청와대 공간을 잘 활용하여 심기어 있으므로 나무가 자라는 데에는 지장이 없어 보인다.


한국 사회를 ‘헬(hell)조선’이라고 쉽게 말하는 부류도 있지만 지구촌을 돌아보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잘사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 초석을 누가 만들었느냐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 분도 있지만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결코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굶주림은 참아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굶주림의 고통을 극복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참한 결과를 가져온다.

↑↑ [하얀 꽃이 뒤덮인 이팝나무 전북 고창]
ⓒ 동부중앙신문
원조를 받아 살아오던 민족에서 자급자족을 넘어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한 데에는 훌륭한 지도자는 물론 선각자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다. 이팝나무를 볼 때마다 어린 시절 배고픔의 추억이 아련하다. 그 시절 우리의 꿈은 하얀 쌀밥을 배불리 실컷 먹어 보는 것이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무슨 꿈이 그래? 하며 픽 웃을지도 모르지만, 끼니를 굶어본 사람들만이 아는 애처로운 꿈이다. 하얀 이팝나무꽃이 꿈에도 그리던 쌀밥처럼 다가오는 환상은 멀어졌지만, 오월이 되면 이팝나무는 눈부신 하얀색으로 세상을 덮는다. 더 이상 이 땅에 배고픈 사람이 없으라는 축복처럼~
유미란 기자  news91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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