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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농협 장례식장 추진, 지역 주민과 마찰
자연친화적 건축물 vs 용문 관문에 절대 안되..용문 주민 600여 명 반대 서명
김현술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17일(금) 00:51
↑↑ 용문 관문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 장례식장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동부중앙신문(주)
지금 용문 관문을 비롯한 용문 시내 곳곳에는 장례식장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용문농협은 주민의사 묵살한채 용문을 장례식장 천국으로 만들지 마라!“
“용문 관문에 웬 장례식장이냐?”
“용문면민은 머리에 관을 이고 자란 말인가!”
“주민의견 무시하는 용문농협은 절대권력인가!”

조합원들을 위하여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용문농협측과 용문으로 들어오는 관문에 장례식장 건립은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평 용문농협(조합장 김동규)이 조합원들을 위한 사업이라며 지난 5월 19일 장례식장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자 은향회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이 지역발전 저해를 이유로 반발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용문농협은 용문면 다문리 866-3번지 일원 1만1874㎡ 부지에 토지매입비 23억여원 등 총 사업비 60억원을 투입, 15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 등 건축규모 1500㎡의 자연친화적 장례식장을 내년 4월 경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행 장례예식장 설치법에 따르면 사체의 위생적 안치에 필요한 냉장시설과 빈소, 주차시설, 기타 부대시설 등 관련 요건만 갖추면 얼마든지 장례식장 설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장례비용을 줄일 수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용문농협의 입장에 반해 , 반대 주민들은 용문의 관문에 장례식장 건립은 지역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 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례식장 사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용문의 이미지 하락 우려가 있으니 사업부지를 시내 외곽 등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은향회와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은 이미 60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의 반대 서명을 받은 진정서를 곧 김선교 군수에게 전달 할 예정으로, 이들은 진정서에서 “용문면에는 효병원 장례식장과 신규 허가 된 광이쉼터 장례식장 등 두 곳의 장례식장이 있다”면서 “인구 13,000여 명의 용문면과 인근 지역은 두 곳의 장례식장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용문농협에서 신축하고자 하는 곳은 용문의 관문에 위치하는 곳으로 용문면민을 비롯하여 용문을 찾는 외부인들의 빈번한 왕래가 있는 곳”이라며 “이런 아주 중요한 곳에 장례식장이 들어선다면 용문을 찾는 관광객들이 상당한 불쾌감을 가질 수 있어 지역상권 위축과 관광명소로서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용문 외곽으로 옮길 것을 주장했다.

용문농협 조합원들이 다수 포함 된 반대 서명자들은 만일 양평군이 장례식장 허가를 내주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장례식장 부지 매입 건을 비롯한 용문농협 전반에 걸친 감사 요구가 담긴 진정서를 청와대 등 관계요로에 제출,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용문농협은 “조합원 대다수가 찬성하는 조합원을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장례식장은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자연친화적 건축물로 계획하고 있어, 용문의 관문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 주민 A씨는 “조합원들을 위해 장례식장을 건립할 계획이라면 차라리 그 사업비 60억원을 대출해주고 그 이자(연 6~7%일 경우 연 4억여원 추정)로 조합원들의 장례식 비용을 대주는 것이 훨씬 이익일 것”이라며 “4억원이라면 1년에 조합원 100명이 사망하더라도 4백만원씩 돌아 갈 수 있는 금액이다”면서 조합원들의 장례식 비용 절감차원에서 추진한다는 용문농협의 논리에 수긍 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주민들은 “거대 농협 자본이 대형마트도 모자라 이제 장례식장까지 넘본다”면서 “용문농협은 주민의사 묵살한 채 용문을 장례식장 천국으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사업부지 인근 한 토지소유주는 “장례식장 옆에 집을 짓고 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현재 평당 100여만원 정도 되는 땅값이 장례식장이 들어오는 순간 단돈 10만원에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면서 “채산성도 별로 없을 장례식장을 그것도 시내 입구에 호화롭게 건축하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용문면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공무원은 “주민들의 반대를 님비현상의 한 예로 치부하면 안된다”면서 “양평 동부지역의 수많은 땅들을 놔두고 하필이면 용문 관문의 비싼 땅에 장례식장을 추진하는 이유를 이해 할 수 가 없다”며 농협의 장례식장 부지 선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처럼 통상 혐오시설로 통칭되는 용문농협의 장례식장 설치에 대한 면민들의 반대가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용문농협과 주민 간 분쟁에서 양평군은 과연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술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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