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제역 때문에 녹초된 공무원
살처분 참여한 이천시 공무원 스트레스 호소
류재국 기자 / rjk1313@hanmail.net 입력 : 2011년 01월 13일(목) 09:31
|
|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축산농가들은 억장이 무너지고, 방역에 나선 공무원과 군인 그리고 축산업 관련 담당자들은 녹초가 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AI(조류인플렌자)까지 고개를 들면서 전국이 ‘가축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구제역 살처분에 참여했던 일부 공무원의 경우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가 하면, 식음을 전패하거나 밤잠을 설치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천시 정신보건센터에 따르면, 구제역 감염 가축 살처분 현장에 동원됐던 공무원과 가족, 그리고 시민 등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휴유증으로 인한 정신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10일 현재 상담을 받은 사람은 공무원 3명, 공무원 가족 1명, 농업인 1명 등으로, 살처분 당시의 충격적 경험이 자꾸 떠오른다, 가축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불안해서 잠을 편히 못잔다 등의 현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는 민성피로, 손발 저림 등 과로로 인한 신체증상과 무기력감, 우울감까지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살처분 현장에 투입됐던 이천시청 A공무원은 “하루 살처분장에 투입됐는데 죄없는 돼지들이 생매장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너무 불쌍해 보였다. 눈에서 눈물이 나고 우는 모습은 차마 볼 수 없었다”며 “집에 돌아와서는 구역질이 나서 밥을 먹을 수 없었고, 잠자리에선 돼지 울음 소리에 자꾸 들리는 것 같아,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B공무원은 “행정업무만 보다 생전 경험하지도 못한 가축들을 생매장 하려니 솔직히 겁도 나고 무섭기도 했다”며 “법상으로는 구제역 살처분에 동원됐던 공무원은 몇일을 쉬도록 되어 있는데, 행정 공백이 생기고 민원인 때문에 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천시 정신보건센터 최용성 센터장(정신과 전문의·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진료부장)은 “전화 상담에서 우선 자가검진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적응하도록 했으며, 일부 상담자는 센터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조치했다”며 “보통 사람이 경험하지 못하는 재해를 당할 경우 정신적 충격을 받는데, 전문가도 아닌 공무원들이 살처분이라는 참혹한 현장을 경험했다면 후유증이 남을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
|
|
류재국 기자 rjk1313@hanmail.net - Copyrights ⓒ동부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