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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남한강변에 고소한 빵 향기가 번졌다. 양손 가득 빵 봉투를 든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빵을 고르는 손길은 분주했다. 달콤한 먹거리와 유쾌한 웃음으로 여주의 가을을 물들인 ‘제1회 여주골목대빵축제’가 이틀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여주시가 주최하고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남한강 출렁다리 일원에서 열려 총 11만 2천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빵이라는 친숙한 먹거리에 공연과 놀이, 체험을 더한 첫 시도가 지역 베이커리와 관광객을 연결하는 새로운 축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 여주 골목의 작은 빵집들이 남한강에 모이다 축제장에 들어서자 진열대를 가득 채운 가지각색의 빵과 디저트가 방문객들을 맞았다. 고소한 빵 향기가 남한강변에 퍼지는 가운데, 인기 베이커리 부스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첫날부터 대부분의 베이커리에서 준비한 빵이 예상보다 빠르게 동나면서 추가 물량을 준비하느라 분주했고, 이튿날에는 인기 빵을 맛보기 위해 판매 시작 전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평소 유명 빵집 앞에서나 볼 법한 오픈런이 축제장에서도 펼쳐지는 진풍경은 첫선을 보인 여주골목대빵축제의 남다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축제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평소 빵을 좋아해서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곤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빵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아이들과 함께 빵도 고르고 공연과 체험도 즐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빵을 사러 왔다가 가족 모두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간다”고 말했다. 특히 여주땅콩크림빵, 고구마소금빵, 쌀낭시에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여주만의 특색 있는 빵들도 인기를 끌었다. 참여업체 대부분이 여주 농산물로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빵을 선보이며 익숙한 지역 농산물에 새로운 맛과 가치를 더한 점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  | | | ⓒ 동부중앙신문 | |
■ 빵과 음악, 남한강의 노을이 어우러진 가을 축제 축제의 즐거움은 빵을 맛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이틀간 다양한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남한강변을 음악으로 가득 채웠고, 버블매직쇼에서 형형색색의 비눗방울이 하늘로 솟아오를 때마다 아이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에어바운스가 마련된 키즈존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체험존에서는 빵 봉투를 꾸미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드는 손길이 분주했다. 푸드트럭까지 더해지면서 축제장은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변신했다. 특히 첫날에는 여주시 홍보대사인 가수 춘길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해 질 무렵에는 남한강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선셋 디저트 다이닝’이 펼쳐져 달콤한 디저트와 음악이 어우러진 가을 강변의 낭만을 선사했다. |  | | | ⓒ 동부중앙신문 | |
■ 달콤한 축제의 열기,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다 달콤한 빵 향기를 따라 모여든 인파는 지역경제에도 반가운 활력을 가져왔다. 이번 축제에는 총 28개 베이커리 업체가 참여해 행사장 내에서만 약 2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이틀간 11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축제장뿐 아니라 주변 음식점과 카페, 숙박시설 등에도 소비 수요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이며, 여주 지역에 미친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에 참여한 한 베이커리 대표는 “평소 주말보다 4~5배 많은 물량을 준비했는데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매진돼 깜짝 놀랐다”며 “급하게 빵을 추가로 만들고 물량을 가져오느라 정신없는 이틀이었다. 첫 축제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줄 몰랐는데 저희 빵을 맛있게 드시고 다시 찾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힘든 줄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  | | | ⓒ 동부중앙신문 | |
방문객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빵집을 선택하는 ‘골목대빵 어워드’도 관심을 모았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투표를 통해 지역 베이커리 ‘엉클브레드’가 영예의 ‘제1회 여주골목대빵’으로 선정됐다. 여주 감자로 만든 감자샐러드빵과 개성 있는 야끼소바빵 등을 선보인 엉클브레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메뉴와 차별화된 맛으로 첫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축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끈 또 하나의 주역은 현장을 지킨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소방·경찰 관계자, 순환구조대, 주거복지센터와 자원봉사자 등은 축제 기간 내내 안전관리와 질서유지, 방문객 안내 등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특히 수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세심한 안전관리와 유기적인 협력이 이어진 덕분에 축제는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
■ 빵으로 시작한 달콤한 도전, 내년에는 ‘떡’으로 더 풍성하게 첫선을 보인 여주골목대빵축제는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떡과 빵을 아우르는 ‘떡빵축제(가제)’로 영역을 넓혀 더욱 다채로운 먹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명품 여주쌀을 비롯한 지역 농산물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저트 트렌드를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친숙한 떡과 빵을 색다른 맛과 형태로 재해석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여주만의 미식축제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제1회 여주골목대빵축제는 지역의 개성 있는 빵집들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여주의 새로운 먹거리 관광 가능성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며 “여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쌀의 고장인 만큼 앞으로 여주쌀을 비롯한 우수한 농특산물이 새로운 먹거리 문화와 만나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이번 축제는 여주 골목골목에 숨어 있던 보석 같은 빵집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의 맛과 개성을 마음껏 뽐낸 자리였다”며 “첫 개최임에도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여주시민과 관광객 여러분, 정성을 다해주신 참여업체 여러분, 그리고 축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힘써주신 관계기관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축제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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