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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태 숲 해설가의 나무이야기- 칡
갈등 해결은 지도자의 능력이다.
유미란 기자 / news9114@daum.net입력 : 2025년 08월 19일(화) 15:58
갈등(葛藤)은 칡 갈(葛)과 등나무 등(藤)이 합쳐진 단어다. 이 두 나무를 관찰한 선인들은 그 식물의 특징과 이름을 한자씩 따서 갈등(葛藤)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니 대단한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사전에는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利害關係)가 달라 서로 적대(敵對)하거나 충돌함, 또는 그런 상태를 갈등이라고 풀이한다.
‘갈’ 자에 해당하는 칡(학명: Pueraria lobata (Willd.) Ohwi)은 콩과 덩굴성 나무로 한 해에 10m 이상도 자란다. 매년 성장을 계속하며 자라난 연륜이 생성된다. 민둥산이 대부분이었던 60~70년대, 칡은 왕성한 생장력으로 서민들의 생활에 이바지한 바가 매우 크다. 생활 도구 제작 외에도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 식물이었다. 칡덩굴을 잘라 만든 갈포는 고급 옷감과 벽지로 외국에 수출되었고, 친환경 최고급 소재로 팔려 나갔다. 이렇게 벌어들인 달러로 조국 근대화의 길을 닦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지금은 골치 아픈 식물로, 제거해야 하는 대상으로 알려진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다.
칡의 성질은 오뉴월에 기세등등하게 맹렬히 뻗어 나간다. 칡이 다른 식물을 감아 올라갈 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자라고, ‘등’으로 불리는 등나무는 나무를 감아 올라갈 때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자라게 된다. 그러니 이 두 나무가 한곳에서 자라거나 같이 붙으면 실제로 떼어내기 어렵고 종국에는 함께 고사하는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사람은 선택이 주어지면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갈등이 일어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놓고 탐색과 판단을 거치며 마음속의 저울추가 움직이게 된다. 개인적인 의사결정도 있지만 집단의 의사결정도 갈등을 수반한다. 어느 줄에 서느냐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갈등을 잘 조절하면 발전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현대의 경영 현장에서는 갈등 관리가 지도자의 덕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갈등을 해결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보다 성숙되고 발전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갈등을 관리해야 하고,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는 지도자가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인류가 살아온 역사가 증명한다.
격동의 시대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표출되고 그 결과에 따라 역사가 달리 쓰이기도 한다. 시대를 뛰어넘으며 역사에 기록된 갈등의 현장이 생생한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지한 삶의 교훈을 준다. 혼란한 정국 속에도 여유롭게 자유자재로 뻗어 나가는 칡을 떠올리면 역사에 기록된 시 한 구가 떠오르니, 이 세상에 널리 퍼진 ‘하여가’(何如歌)다.
때는 고려 말, 나라의 기운이 서산에 걸린 해와 같았다. 정도전과 이방원이 이성계를 추대하여 새 나라를 열고자 했다. 마침 이성계는 사냥하다 낙마하여 드러눕게 된다. 이때 정몽주는 이성계를 병문안한다. 영민한 이방원은 아버지를 병문안 온 아버지뻘의 어른인 정몽주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과감하게 시를 읊었다.
↑↑ (8월에 피어난 칡꽃 독특한 향기를 발산한다.)
ⓒ 동부중앙신문

하여가(何如歌) -이방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이에 답하여 정몽주가 부른 시조가 ‘단심가’다.

단심가(丹心歌) - 정몽주 -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용호상박 역사의 라이벌다운 응답을 주고받았다. 미래가 창창한 이방원은 현실을 이야기하고 원로대신 정몽주는 신하의 도리를 지킨다. 이것은 해결할 수 없는 서로의 갈등이었다. 이방원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정몽주를 제거하고 정몽주는 목숨을 내어주며 신하의 의리를 지킨다.

우리는 지금도 갈등의 숲속을 살아간다. 생각이 다른 사람, 방식이 다른 집단, 이해가 엇갈리는 조직 속에서 산다. 중요한 건, 갈등 자체가 아니다. 그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조절하며,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느냐에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반드시 ‘성숙한 리더십’이 존재해야 한다. 칡덩굴은 오늘도 거침없이 뻗어나간다. 칡의 생리와 그 특성을 활용한다면, 얽힘은 갈등이 아니라 탄탄한 생명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마음껏 자란 칡덩굴 회색의 전신주를 녹색으로 뒤덮었다.)
ⓒ 동부중앙신문

유미란 기자  news91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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