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원종태숲해설가 | | ⓒ 동부중앙신문 |
4월이 오면 목련화가 함께 온다. 죽은 생명의 화신처럼 검고 앙상한 가지 위에 새하얀 꽃을 피운다. 언어의 마술사들은 이 아름답고 장엄한 모습을 놓칠 리가 없다. 시인은 영혼의 계시를 드러내는 것 같은 시를 토해낸다. 그 시는 노래가 된다. 많은 노래 중 조명식 작사 김동진 작곡 엄정행이 부르는 목련화는 나를 매료시킨다. 목련을 절묘하게 나타내고, 폐부를 깊숙이 파고드는 마력이 있는 노래는 천상의 메아리처럼 나의 영혼을 울린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봄 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고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  | | | ↑↑ (백목련의 개화) | | ⓒ 동부중앙신문 | |
목련(木蓮 Magnolia kobus)은 갈잎 큰 키 나무로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뜻이 있다. 연꽃과 목련이 피는 시기는 다르지만, 꽃 모양이 닮았다. 연꽃의 상징처럼 목련도 그 상징이 고상할 뿐만 아니라, 고결하고 순결함을 나타내는 우아한 꽃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목련은 한국의 토종식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원에서 쉽게 만나는 목련은 대개는 목련이 아닌 백목련으로 중국이 원산지다. |  | | | ↑↑ (목련(木蓮 Magnolia kobus) 꽃잎 6장이 특징이다.) | | ⓒ 동부중앙신문 | |
목련은 전국 어디에나 잘 자라는 나무로, 다만 꽃송이가 백목련에 비하여 약간 작다. 꽃잎이 6장으로 보이며 꽃을 피울 때 새잎도 2장 정도가 함께 나온다. 반면 백목련은 꽃이 목련보다 크다. 꽃잎이 9장 정도 되니 눈에 잘 뜨이고 관상 가치가 뛰어나다. 대부분 화목(花木)을 거래하는 조경업자들은 이 백목련을 많이 거래한다. 꽃을 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백목련과 짝을 이루는 나무가 자목련이다. 자주색 계통의 붉은 꽃이 핀다. 꽃잎 안과 밖이 모두 자주색이 특징이다.
|  | | | ↑↑ (자주색으로 피어나는 자목련 ) | | ⓒ 동부중앙신문 | |
이렇게만 구분된다면 별 어려움이 없이 목련을 구별해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식물의 세계는 오묘함 그 자체이다. 자주색 나는 꽃이 자목련이라고 했는데, ‘자주목련’이라는 이름의 목련이 또 있으니 헷갈린다. 자주색으로 핀 꽃이 밖은 자주색이지만 안쪽은 흰색이다. 이렇게 자목련과 구별되는 모습을 갖고 피는 목련을 ‘자주목련’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쉽게 구별이 안 되지만 자세히 보면 알아차릴 수 있다. 목련이 피어난 공원에서 이를 구별하면서 꽃을 감상하면 남다른 재미도 있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이름도 알고 종류를 알면 관심이 가고, 관심이 가면 사랑하게 된다. 사랑 가득한 꽃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꽃 이름을 불러보자. |  | | | ↑↑ (꽃잎이 여러 장인 별목련) | | ⓒ 동부중앙신문 | |
목련의 집안은 매우 번창해서 전 세계에 400여 종이 있다. 한국의 산속에 사는 함박꽃나무도 있고 이 나무를 산목련이라고도 부른다. 북한의 국화로도 알려져있는 함박꽃나무는 목련의 형제들이다. 다른 목련에 비해 향기가 진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꽃봉오리가 땅을 향하여 피는 특이한 모습을 보여 주는 나무다. 목련, 백목련, 자주목련, 자목련, 별목련이 하늘을 향하여 꽃을 피우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러한 목련에 다양한 별명도 붙여 주었다. |  | | | ↑↑ (목필화 북향화로도 불리는 목련) | | ⓒ 동부중앙신문 | |
겨울을 이겨내는 꽃봉오리를 보면 홉사 붓처럼 모양을 하고 있어 목필화 (木筆花)라는 이름도 얻었다. 다른 꽃들이 따뜻한 남쪽을 향하여 꽃을 피우지만, 목련은 특이하게도 북쪽 하늘을 향하여 꽃을 피운다. 이러한 모습에서 북향화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또 다른 이름도 있다. 신이화(辛夷花)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이 이름은 한방에서 사용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매울 신(辛)자를 쓰는 것처럼 목련꽃은 매운 성분을 가지고 있다. 목련의 꽃봉오리를 가지고 부르는 용어이며 차로 다려서 음용 한다. 비염을 다스리는 특효가 있다고 하여 인기다. 향기가 좋아 목란(木蘭), 하얀 옥과도 같다하여 옥란(玉蘭)이라고도 불린다.
목련은 식물의 세계에서는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닌 식물 중 하나다. 일억사천만년전 백악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의 모양이나 형태가 가장 오래된 꽃의 원형으로 알려진 신비의 식물이라는 것이다. 이 땅에 오랜 세월을 살아온 목련이 전설이 없을 리가 없다. ‘북향화’라는 이름도 전설에 기인하며 묘소 주변에 목련을 심지 않는다는 이유도 알고 보면 전설과 관련이 있다.
“옥황상제가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사윗감을 물색하고 있었다. 공주는 옥황상제가 골라준 사윗감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공주는 거칠고 사납다고 알려진 북쪽 바다의 신만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공주는 몰래 궁을 빠져나와 자신이 사모하는 북쪽 바다의 신이 사는 궁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쪽 바다의 신은 유부남이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큰 충격을 받은 공주는 바다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소식을 알게 된 북쪽 바다의 신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자기 아내에게 사약을 내린다. 그런 후 두 여자의 장례를 성대히 치러주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이내 두 여인의 무덤에서 목련이 자라난다. 공주의 무덤에서는 백목련이, 북쪽 바다의 신의 아내의 무덤에서는 자목련이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하여온다.”
백목련은 공주의 꽃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북쪽 바다의 신이 그리워 북쪽을 향하여 꽃을 피우고, 비운으로 일생을 마친 북쪽 바다 신의 부인은 잔뜩 상기된 붉은 자주색으로 피어난다. 이러한 이야기 때문에 무덤가에는 목련을 심지 않는 금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꽃말은 숭고한 정신, 고귀함, 우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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