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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태 숲 해설가의 나무 이야기 -대나무2-
이 꽃을 보시면 행운이 옵니다.
유미란 기자 / news9114@daum.net입력 : 2025년 01월 21일(화) 11:29
↑↑ (대나무의 결실)
ⓒ 동부중앙신문
전설 속에 나오는 새 봉황은 벽오동이 아니면 앉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한다.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꽃이 피어야 열린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대나무는 귀하게도 빨라야 60년에서 120년이 되어야 꽃이 한번 핀다고 하니, 대나무 열매를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꽃이 귀하다 보니 대나무꽃을 보았다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귀하고 비밀스러운 꽃은 자칭 대나무꽃을 가장한 거짓 꽃이 인터넷에 실려 순진한 사람들 속으로 파고든다.

↑↑ (60년 만에 핀 대나무꽃이라고 휴대폰으로 전송 되어온 노루귀꽃 모습)
ⓒ 동부중앙신문
보기만 해도 행운을 준다는 가짜 대나무꽃은 한때 인터넷과 휴대폰을 뜨겁게 달궜다. 화사하고 귀여운 꽃이 행운의 상징이란 이름으로 전파를 타고 날아다녔다. 지금도 인터넷에 대나무꽃을 검색하면 이 꽃이 나타난다. 어느 날 “이 예쁜 꽃이 100년 만에 피는 대나무꽃입니다. 이 꽃을 보시고 행운을 듬뿍 받으세요!”라는 덕담과 함께 필자에게도 대나무꽃이라는 사진이 도착했다. 워낙 고명한 교수님께서 보내 주신지라 덕분에 대나무꽃을 친견하는구나! 하고 들뜬 마음으로 편지를 열어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정작 대나무꽃은 보이지 않고 노루귀라는 앙증맞고 귀여운 꽃이 대나무꽃이라며 도착해 있었다.



현재도 전혀 생뚱맞은 이야기가 최신뉴스처럼 버젓이 퍼져 나가는 것 보면, 가공할 만한 SNS의 위력을 실감한다. 재미 삼아 시작한 일인지는 몰라도 선량한 사람들이 철석같이 믿고 피해를 본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처음 접하는 사물에 대해서 진위 여부를 파악하려면 곤란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확인할 지식과 시간이 필요하다. 설사 진위를 파악한 후라도 진실을 바로잡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르고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현대는 전문가 시대라 부른다. 전문가가 더 대우받다 보니 한 우물을 깊이 파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반면에 자신이 아는 분야 외에는 상식이 부족한 경우도 많이 눈에 띈다. 부족하나마 아는 사실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나무 이야기를 쓰게 된 지도 수십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우리의 주변을 찾아보면 의외로 혼동되거나 사실과 다른 것이 버젓이 진짜처럼 행세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가짜가 더 진짜처럼 행세하면서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다.

↑↑ (100년에 한 번 핀다는 대나무의 개화)
ⓒ 동부중앙신문
우선 대나무꽃부터 확인하고자 전국의 대나무밭을 뒤지고 해외까지 눈을 돌리며 비상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도감에서만 보던 대나무꽃을 친견할 기회가 생겼다. 대나무는 전편에 서술한 것처럼 벼과의 한 식물이다. 꽃 역시 벼과 식물의 꽃과 유사하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고 벼로서의 일생을 마치는 것처럼 대나무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일생을 마치게 된다. 보통의 나무와 크게 다른 점이다. 대나무는 수십 년에서 백수 년까지 자란 것이, 꽃이 피면 일제히 고사하기 때문에 식물학자들은 이를 두고 대나무 개화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꽃이 피면 왜 대나무가 죽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연구 중이라고 한다. 이유를 모른다는 말이다.

이런 대나무의 기이한 생태는 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땅속에서 오랜 기간 준비를 한 후 급속으로 자라오르는 모습은 경이롭기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1미터씩 자란다면 나무 크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는 이야기나 다름이 없다. 우후죽순이라는 말처럼 직경 20센티에 키는 30미터를 단시일에 자라는 대나무는 나무 중에서도 최고의 생장 속도를 자랑한다. 이러한 대나무의 놀라운 생장 속도는 경영 현장에서 화두가 되기도 한다. 속성으로 자란 나무가 겨울이면 시드는 것도 아니고 눈서리에도 사시사철 푸르니 그 정체를 궁금히 생각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가들이 놀랍게 성장하는 대나무를 보며 자신의 기업도 닮고 싶어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대나무는 절개의 상징이자 사군자로 칭송받으며 시인 묵객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 모습과 경이로운 생장이 여러 깨우침을 주지만 신은 누구에게도 완벽함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대나무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것이다. 대나무가 늘 푸르고 단단하게 빨리 자라면서도 욕심을 갖지 않고 속까지 비우며 살아가지만, 그 도도한 성격 하나만은 어쩔 수 없다. 즉 한두 마디만 갈라져도 이내 끝까지 갈라지고 만다. 이름하여 파죽지세(破竹之勢)다.

강점은 본받을 일이지만 약점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나무의 쪼개지는 속도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거침없이 갈라진다. 어찌나 쪼개지는 속도가 빠른지 칼끝이 닿기도 전에 저절로 쪼개진다는 비유가 파죽지세라는 용어의 원천이다. 빈틈없는 모습에서 작은 틈이 생겨나면 일순간에 상황이 변모되는 현상은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완벽을 추구하되 예외가 있음을 아는 것과 성인군자라도 약한 곳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생활의 지혜가 될 것이다.
유미란 기자  news91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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