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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가 원종태의 나무 이야기 -자랑하다 죽음을 부른 뽕나무와 거북이-
동부중앙신문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02일(화) 10:52
↑↑ 숲해설가원종태
ⓒ 동부중앙신문
티스베는 아직도 공포감에 몸을 떨면서 사랑하는 피라모스를 실망시켜 주지 않으려고 바위틈에서 조심스럽게 걸어 나왔다. 이곳에 도착하여 자신이 겪은 급박했던 상황을 이야기하려고 어두운 주변을 살피면서 피라모스를 찾았다. 약속한 흰 뽕나무의 빛깔이 달라진 것을 보고 이곳이 같은 곳일까! 하고 의심하였지만, 그 옆에는 분명 우물이 있었다.

ⓒ 동부중앙신문
주변을 살피던 티스베는 뽕나무 아래 다 죽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티스베는 깜짝 놀라 물러섰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하는 피라모스임을 알자, 그녀는 가슴을 두들기며 오열했다. ‘오, 피라모스! 나예요. 난 당신의 티스베에요. 내 말을 들으세요. 그리고 눈을 뜨세요.’ 티스베란 말을 듣자, 피라모스는 눈을 떴다. 그리고 이내 다시 감았다. 티스베는 자기의 조각난 베일이 피라모스의 가슴에 간직되어 있고 칼집에는 칼이 없음이 보였다.
‘아 나 때문에 자결을......’
‘나도 당신의 뒤를 따르렵니다. 모두가 나 때문이니까요. 죽음이 당신과 나를 갈라놓아도 그 죽음도 내가 당신 곁으로 가는 것은 막지 못할 것입니다. 뽕나무야, 너의 열매로 인하여 우리 죽음을 기념이 되도록 해 다오.’ 이 말을 마치고 티스베도 칼로 가슴을 찔렀다. 끝내 살아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선남선녀는 애절하게도 뽕나무 아래서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 동부중앙신문
이를 불쌍히 여긴 부모들은 그들을 함께 묻어 주었고 흰 뽕나무는 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검은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한다. 이 슬픈 사랑 이야기는 훗날 셰익스피어에 의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

ⓒ 동부중앙신문
뽕나무가 사랑에 연관된 이야기만 있지는 않다. 말을 조심하라는 의미 깊은 교훈도 뽕나무의 이야기를 한 구절 보탠다.

옛날 바닷가 마을에 효성이 지극하기로 이름난 어부가 살고 있었다. 그 효자에게는 연로하신 아버님이 계셨는데 오랜 병환으로 몹시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은 백방으로 의원을 찾아다니며 처방을 받고 좋은 약을 구해 드렸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 산 거북이를 고아 먹으면 아버님의 병이 날 것이란 솔깃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효자는 아버님의 병환을 고쳐드리겠다는 일념으로 거북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바닷가를 헤맨 지 몇 날 며칠, 마침내 천 년은 되었을 법한 커다란 거북이를 한 마리 발견하고 쾌재를 부릅니다. 뭍으로 나온 거북이를 붙잡은 아들은 거북이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지게에 지고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여 내 달렸습니다.

워낙 크고 무거운 거북이를 지고 오다 지친 효자는 뽕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효자는 몇 일간 밤을 지새운 후라, 너무 피곤하여 그만 뽕나무 아래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깊은 잠에 빠진 효자는 신기한 꿈을 꾸게 됩니다. 거북이가 느긋하고 거만하게 입을 열어 효자에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여보게 젊은이, 이렇게 수고해도 아무 소용이 없네. 나는 힘이 강하고 나이가 많은 영험한 거북이라네. 자네가 나를 솥에 넣고 백년을 끓여도 나를 약으로 쓸 수 없을 걸세 나는 죽지 않는다네.’

며칠을 고생하여 겨우 거북이를 구하여 이곳까지 왔는데 참으로 허망한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왼 걸 잠시 후 거북이의 말을 들은 뽕나무가 가당치 않다는 듯 입을 열었습니다.
‘이보게 거북이, 너무 큰소리치지 말게. 자네가 아무리 영험한 거북이라도 나를 베어 그 장작으로 불을 땐다면 자네도 별수 없지. 나는 천년의 정기를 먹고 살아온 뽕나무야.’

집으로 온 효자는 서둘러 거북이를 가마솥에 넣고 불을 지펴 삶았습니다. 한 참 불을 땐 효자는 푸욱 익었으리라고 솥을 열었지만, 거북이는 시원하다는 듯 눈이 말똥거렸습니다. 아무리 불을 때도 거북이는 죽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효자는 꿈속에서 뽕나무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내친김에 도끼를 들고 오래 묵은 뽕나무를 잘라다 불을 때자 정말로 거북이는 이내 죽고 말았습니다. 거북이를 푹 삶은 물을 먹은 아버지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거북이가 함부로 입을 놀려 자랑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았겠지만, 뽕나무도 참견하는 바람에 죽임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괜한 말을 하다 거북이도 죽고 뽕나무도 죽게 된 것입니다. 자기 자랑삼아 함부로 했던 말이 언젠가는 자신을 옥죄는 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삶의 교훈으로 신상구(愼桑龜)라 표현하기도 한다.
동부중앙신문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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