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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는 왜 검게 익을까?
숲해설가 원종태의 나무이야
동부중앙신문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24년 06월 19일(수) 13:28
↑↑ 숲해설가원종태
ⓒ 동부중앙신문
“임도 보고 뽕도 딴다.”’ 는 이야기는 동양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뽕나무와 사랑과 관련한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 속에도 등장한다. 뽕나무와 인류가 함께한 역사가 매우 길다. 는 반증이다. 이 이야기는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에 의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다시 탄생 되고 세계인의 가슴을 애태우게 하는 불멸의 스토리로 탄생한다. 신화 속 이야기는 이렇다.

바빌로니아 최고의 미남은 피라모스였고 미녀는 티스베였다. 그들은 이웃에 살았으므로 자주 마주칠 수가 있었다. 이 청춘의 선남선녀는 서로에게 푹 빠지고 만다. 급기야 사랑을 싹틔우고 그 사랑은 아무도 치료할 수 없는 열병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남녀는 이웃에 살지만 대대로 원수지간이었던 부모들의 반대로 쉽사리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부모들의 반대보다 더 높은 장벽은, 두 남녀의 가슴에서 맹렬히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이었다. 두 젊은 남녀는 남몰래 속삭이는 사랑인 만큼 감질나고 그 불꽃은 더 강렬하게 타올랐다. 누군가 말리면 더 조바심이 나고 애를 태우는 것이 사랑이 아니던가! 다행히 두 집 사이의 벽에는 조그만 틈이 하나 있었다. 아무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남녀는 그것을 발견해 냈다. 사랑이 무엇을 발견하지 못하겠는가! 이 틈이 두 사람의 사랑을 나누는 통로가 되어 애끓는 사랑의 편지가 넘나들었다.

↑↑ ( 하얀 오디를 검은색으로 변하게 했다는 전설의 발원지 베로나 줄리엣 생가의 작은 창)
ⓒ 동부중앙신문
파라모스는 이쪽에 서고 티스베는 저쪽에 섰을 때 두 사람의 입김은 하나가 되었다. 청춘의 남녀는 막힌 벽을 바라보며 한탄의 나날을 보냈다. ‘무정한 벽이여, 왜 너는 사랑하는 두 사람을 떼어놓는가? 그러나 곧 고개를 흔들며 아니다 우리는 너를 고맙게 여긴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의 속삭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다 네 덕이니까.’ 그들은 벽 양쪽에서 서로 사랑의 마음을 나누곤 하였다. 그리고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면 더 가까이 갈 수 없음을 탄식하며 남자는 남자 쪽, 여자는 여자 쪽 벽에 대고 아쉬운 사랑의 키스를 남겼다.

두 사람은 자기들의 무정한 운명을 한탄한 끝에 마침내 한 계책을 꾸며내기에 이른다. 함께 마음껏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곳으로 도망치기로 한 것이다.
다음날 깊은 밤이 찾아오자, 어른들의 감시를 피하여 집을 나와 성 밖에 있는 납골당 건물이 있는 곳 뽕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한다. 먼저 간 사람이 뽕나무 밑에서 나중에 오는 사람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 나무는 흰 뽕나무인데 맑은 우물가에 있었다.

마침내 티스베는 가족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여 집을 나와 머리에는 베일을 쓰고 약속한 곳에 가서 약속한 뽕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저녁의 어둠 속에서 혼자 앉아 있을 때, 그녀는 한 마리의 사자가 방금 무엇을 잡아먹었는지 입에 붉은 피가 범벅이 된 모습으로 뽕나무가 있는 우물가로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티스베는 황급히 사자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황한 그녀는 그만 베일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만다.

티스베는 사자를 피해 죽은 듯이 바위틈에 숨었다. 사자는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난 뒤에 숲속으로 돌아가려다 땅바닥에 있는 티스베의 베일을 보고는 피 묻은 입으로 무슨 분풀이나 하는 듯이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리고 사자는 유유히 숲속으로 사라졌다.

↑↑ (줄리엣 상 옆 벽에 여행자가 붙인 사랑의 소원지가 빼꼭하다. )
ⓒ 동부중앙신문
피라모스는 늦게 서야 약속한 뽕나무 아래 도착했다. 그는 모래 위에 난 사자의 발자국을 보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차! 이 위험한 장소에 혹시 티스베에게 무슨 일이라도…….’ 그는 불길한 예감에 가슴을 졸이며 뽕나무 아래로 다가갔다. 그러나 우물가에서 피라모스를 맞이한 것은 발기발기 찢어져 피가 묻은 티스베의 베일 이였다.

“아 안 돼! ‘오! 가엾어라. 티스베 네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나 때문이다. 너 혼자 보낼 수는 없다. 나도 너의 뒤를 따르겠다. 모든 죄는 나에게 있다. 너를 이와 같이 위험한 장소로 오게 하여 홀로 방치하였으니. 나는 죽어 마땅하다 오라, 사자들아, 어서 나오라! 그리고 이 죄인의 몸을 물어뜯어라.’ 피라모스는 절규했다.

↑↑ ( 하얀 오디를 검은색으로 변하게 했다는 전설의 발원지 베로나 줄리엣 생가의 작은 창)
ⓒ 동부중앙신문
그는 티스베의 베일 조각들을 손에 모아들고 뽕나무 아래로 가서 무수한 키스와 눈물로 나무를 적셨다. 그리고 칼을 뽑아 자기의 심장을 찔렀다. 검붉은 피는 물 솟듯 흘러내려 흰 뽕나무를 붉게 물들였다. 이렇게 흘러내린 피는 땅속의 뿌리에 미치고 붉은빛깔은 줄기로 스며들어 하얀 오디 열매까지 검게 물들였다.
동부중앙신문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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