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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
仁惠 정숙자
하얀 눈이 어느새 겨울 숲을 만들었다
서산마루 저문 해 펄펄 날리며 눈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언덕 넘어 돌아 마주한 세종대왕면 왕터 대출 오거리 눈 녹아 꽁꽁 얼어 빙판길 트럭, 오토바이, 썰매를 탄다.
세월의 강 건너가며 눈이 내리는가
내 젊은 날 황홀한 풍경은 어디로 가고
지워지지 않는 슬픈 자국 숨기려는가
어쩌자고 사람 숲 사이에 눈이 내리는가
세상천지가 온통 하얗게 변해가면 언덕 넘어 그리운 사람이 찾아와 주는가
그리운 흔적 남기려 눈이 오는가 겨울 숲 헤적이며 뜨겁게 가슴 뛰고 있는데
못다 한 사랑 어쩌라고 눈이 날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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