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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는 나무를 닮아보자
숲해설가 원종태
유미란 기자 / news9114@daum.net입력 : 2023년 03월 20일(월) 14:21
↑↑ 정선 두위봉 주목의 위용 한국 최고의 주목이다.
ⓒ 동부중앙신문
↑↑ 숲해설가 원종태
ⓒ

해가 바뀌고 새봄이되면 변하는 것 중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빈부귀천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이를 더 먹는다. 인간사회의 질서가 이 숫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류 중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할아버지가 있다. 최고령으로 기록된 것이 노아의 할아버지 므드셀라로 969세를 살았다는 기록이다. 의구심이 가지만 이는 신의 영역이라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현대의학은 사람이 오래 산다면 120년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증명해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생애도 살아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듯하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에는 120세는 너무도 고령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나이 든 거목의 경이로운 모습을 보면 사람의 생각도 달라진다.

수백 년 또는 수천 년을 살아온 생명체 앞에 서면 인간의 마음은 겸손해진다. 사람이 생각해내기도 어려운 세월을 살아온 나무, 그 나무의 생명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이 들음이 이처럼 아름답고 신비스러움을 간직할 수 있을까? 한 해 두 해 나이테에 역사를 기록한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 앞에 서면 신비로움 그 자체다.

강원도 정선군 두위봉 정상 부근에는 천년의 세월을 부쩍 뛰어넘은 주목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집단으로 서식한다. 아주 왕성한 생육상태를 보인다. 말로만 듣던 주목의 강렬한 붉은 빛과 근육질 몸매, 나이가 듦이 이처럼 경이롭고 멋진 모습이 될 수도 있음에 가슴이 뛴다.

이 나무는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이 각축을 벌이며 삼국통일을 꿈꾸던 그 시대부터 살아온 나무다. 그 기나긴 세월 동안 각종 위협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온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나무의 최대 천적? 인간의 위협을 1400년 이상이나 이겨낸 것은 신비 그 자체다.

주목을 두고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고 하지만 이 나무는 이미 1,400살이 훌쩍 넘는 나이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몸도 마음도 추해진다고 걱정을 한다. 그러며 꿈꾸는 것이 나무를 닮고자 하는 것이다. 두위봉의 주목처럼 독야청청하고, 고매한 매화처럼 그윽한 향기를 발하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위엄이 있고 품위가 있기를 열망한다.

새해에는 자연의 수명을 누려오며 사람들의 버팀목이 된 나무를 가까이하고 사랑해보자! 그리고 경이로운 나무를 닮아보자!
유미란 기자  news91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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