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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산, 소비자․시민을 생각하는 어젠다가 필요하다.
방 복 길 (이천시청 축산과장)
김연일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17년 10월 15일(일) 17:16
ⓒ 동부중앙신문
[이천 김연일 기자]이천, 지난 8월 15일, 광복 72주년의 의미 깊은 날에 갑작스러운 ‘살충제 계란 파동기사가 각 신문마다 대서특필되고, 방송매체 헤드라인과 자막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해당 부적합 농가는 처음 49개소에서 추가 3개소, 수집상 등 유통과정 검사에서 2개소, 그 후 1개소 추가 검출로 9월 13일 기준 55개 농장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 농장들의 계란은 이후 3회 이상 추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2주 후 연속 3회 검사에서도 농약성분 검출이 없어야 정상 유통 가능한 것으로 정리됐다.

해당 농가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검사 발표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고 회수 폐기의 행정처분에는 불만과 원망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건 바로 닥칠 엄청난 소비자의 결기를 전혀 예단하지 못한 단견이었다. AI 발생으로 한때 산지가격이 개당 최고 184원(1판 30개 5,520원, 마트 가격 7~8천 원)으로 소비자 가격 1만 원을 호가하고 그나마도 개인당 1판만을 판매하는 귀한 입장으로, 일이 터지기 직전에도 165원은 갔다. 그러나 100원대를 넘나드는 처지로 급락했다. 김밥 주문에서 계란을 빼 달라 하고, 설렁탕에 날계란이, 반찬에서 계란말이가 빠져도 따지지 않았다. 부적합 농장의 난각기호 확인은 차치하고 일반 가정 냉장고에 사놓은 계란도 판째 들고 가서 환불을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걸리고 안 걸리고의 구분이 아닌 계란 자체에 대한 거부다. 아연한 생산자들이 더는 목소리를 높이기 어렵게 여론은 악화되었다.

안전한 축산물 생산과 유통으로 소비자 신뢰 구축이 급선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15년 건강통계 외래진료에서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16회로 회원국 중 가장 많이 병원에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건강과 안전을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 우지라면, 만두소, 통조림 포르말린, 자몽 농약 알라, 멜라닌 분유, 고름 우유 사건과 광우병,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며 보아 온 실례들이다. 때문에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당연한 것이고 언론 탓 이전에 축산계가 엄중히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갈 반면교사의 전범(典範)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계기로 축산업은 소비자와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지속 발전시킬 산업으로 입지를 굳혀야 한다. 최근 공장식 축산의 상징인 배터리 케이지나 스톨 사용을 금지한 유럽식 동물복지농장 확대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설치비용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축산물 가격 형성과 여건을 감안해 좀 더 깊게 들어가야 할 사안이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 반드시 이번에 끝내야
혹자가 건넨 지나가는 말에 신경이 쓰인 적이 있었다. “주변에 풍경 좋고 집터로 쓸 만한 곳은 어김없이 묘지와 축사가 있다“는 말이다. 부정하지 않는다. 이천시의 돼지는 경기도 1위, 젖소는 2위, 한우는 3위 등 말 그대로 축산의 도시다. 사육규모뿐만 아니라 시설과 기술적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편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무허가 축사 비율이 전체 970농가 중 68%인 673농가가 부분적으로 해당된다. 물론, 건축법 시행 이전의 축사를 제외하지 않은 숫자로 외양상 이는 전국적 현상이라 비록 의미가 크진 않지만, 2012년부터 정부가 양축농가의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환경부 등 3개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당면 현안이고 과제임에도 그 진척은 더디다. 국․공유지, 임야․하천․도로부지와 연계 등 법적인 문제와 건축사와의 이견, 이행강제금에 대한 경감 호소 등 나름의 사정이 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축산계의 큰 과제다. 일각에서 의원 입법 발의로 2~3년 유예한다고 좌고우면하지만 어차피 할 일이다.

축산분뇨 악취, 80% 이상 없앨 수 있나!
축산분뇨 악취는 근래 가장 큰 문제이고 골치 아픈 과제다. 이천시는 2개의 가축분뇨 공공처리장(1일 처리용량 350톤)이 가동 중이다. 여기에 신축 계획 중인 축협 1개소, 민간 1개소 합해 300톤, 총 650톤 규모로 이중 60%인 390톤을 처리하고 매년 투자 지원하는 악취저감시설 10개소 설치(2012~2018 총 45개소) 등으로 관내 축산 악취의 80%를 상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축협분과 민간분의 민원해소가 관건이다. 2011년 말 해양투기가 금지된 가축분뇨의 처리는 퇴비(액비)로 90%, 정화처리 8%, 기타 2%로 매년 1천억 원이 투자되고 있다고 한다. 축산 악취는 앞서 얘기한 동물복지 차원의 사육환경과 축사 적법화 구조 개선으로 여건을 개선하고, 양축가들의 악취저감 인식 교육을 병행해 공공처리장 운영으로 해소해 나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축산분뇨를 다른 각도로 보면 토양 생태계 유지 개선과 미생물 양식 등 소중한 환경자원이고 에너지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한편, 네덜란드식 미생물 분해의 분뇨 순환시설과 축사내부 악취 포집과 밀폐 등의 새로운 악취저감 모델을 선보일 때도 되었다.

구제역, 조류독감 차단방역 예방할 수 있는 것 다해야
10월이다. 가을 하늘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하지만 철새가 날아들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 2010~2011년 구제역으로 359농가의 가축 38만두를 살처분하고 보상금으로 1천4백9십7억 원을 지급했으며, 군인과 공무원, 기관사회 단체 등 수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른 혹독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와 금년 6월까지 AI로 35농가 2백6십만 수를 처분했다.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다시 긴장 국면이다. 가창오리, 비오리, 흰뺨검둥오리, 개리, 기러기 다 예사롭지 않다. 농가 교육이 벌써 세 번째 이어졌고 구제역 예방접종과 농장 출입 통제를 주문했다. 지금 머릿속은 여러 타입의 모의 상황 전개가 그려지고 있다.

축산의 육성과 촉진의 시대는 지났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대기업의 계열화된 축산, 동물복지농장, 반려·유기 동물 정책, 축산물 유통 브랜드 정책 등 새로운 이슈도 이천 축산을 견인하는 요소로 간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담금질이 필요하고 정예화로 이천 축산을 지켜가야 한다.
김연일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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