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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을 달리는 ‘준설토 수의매각’ 공방
김영자시의원 : 나를 허위사실유포로 고소고발해달라
이항진시의원 : 시장은 실마리를 내놓고 시의회는 난제를 풀어야
원경희시장 : 단 한번도 머리와 마음과 몸을 더럽히면서 정치하지 않았다
안병욱 기자 / gusrhr5977@naver.com입력 : 2017년 07월 20일(목) 16:22
제28회 여주시의회 임시회가 9일간의 의사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9일 폐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여주시장 발의 조례안 10건, 제3회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 추가경정 예산안 등 4건의 예산안과,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등의 심의가 있었지만 관심의 초점은 ‘준설토 수의계약’에 집중됐다. 포문은 변함없이 김영자의원의 몫이었다.

ⓒ 동부중앙신문
김영자의원 자유발언요지 :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르는 데 적극 동의한다. 여주시는 나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해라, 나는 여주시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하겠다. 1,2차 수의계약 모두 체결일시부터 석연치 않다. 1차는 2015년 12월 하고도 31일, 2차는 시장의 미국출장 전날에 이뤄진 특별한 이유를 밝혀라. 경쟁입찰업체와 동일가격으로 판매하라는 조항은 폭리보장과 다름 아닌데 시장의 견해를 밝혀라. 이번 수의계약을 담보로 또 다른 수의계약을 요구하지 않는다, 는 요지의 조건을 계약서 특약으로 명시한 것은 그간 ‘특수임무유공자회’의 압력이 얼마나 거셌는지 또 여주시가 그에 굴복했다는 반증이다, 라고 판단되는데 시장의 답변을 바란다. 이번 수의계약을 파기할 계획이 없는지, 또 고엽제전우회와의 수의계약을 강행할 건지 분명히 답변해달라.


다음 자유발언은 이상춘부의장이었는데, 제대로 된 한글날기념행사를 개최해서 여주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 말미에 시중의 소문을 무책임하게 퍼트린 듯 오해 받는 점에 대해 해명했다.


ⓒ 동부중앙신문
이상춘부의장 해명요지 : 지난 7월 17일 특수임무유공자회에서 항의방문 당시 김영자 의원님의 발언 중 본 의원이 ‘원경희 시장님이 40내지 50억을 받았다’는 소문을 전언해줬다는 주장에 대한 경위는 이렇다. 시중에 이런 저런 유언비어가 많이 부풀려져 있으며 심지어 40∼50억을 받았다는 정도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으므로 여주시를 위해서는 준설토에 대한 발언을 신중히 하는 것이 좋겠다는 대화내용 중 일부만 인용하여 본 의원의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됐다는 것을 밝혀둔다.
이항진의원은 준설토를 둘러싼 심각한 대립구도를 종식하고 집행부와 시의회의 상호소통과 노력으로 문제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역설해서 이목을 끌었다.

ⓒ 동부중앙신문
이항진의원 자유발언 요지 : 수의계약 단체가 시청 앞마당에 휘발유를 뿌리며 항의하고, 김영자의원은 자신을 고발하라 하고, 이러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은 빨리 정리되어야 한다.
수의계약 자체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수의계약 과정에서 여주시의회와 함께 논의하지 않은 것, 협의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시장의 진솔한 해명을 기대한다. 시장은 문제를 풀 실마리를 줘야 하고 의회는 그 실마리로 수의계약을 둘러싼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제 상호공격을 잠시 멈추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혹시 잘못했다면 그 잘못에 대하여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변명하거나, 잘못을 토로하고 인정했지만 용서하지 않는다면 이번 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며, 여주시의 혼란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순서로 원경희시장의 답변이 있었다. 자신을 향한 의혹과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번 수의계약은 법체제를 제대로 이해하면 의혹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요지로 특혜시비를 일축했다.

ⓒ 동부중앙신문
원경희시장 답변요지 :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는 법이다. 나는 단 한번도 머리와 마음과 몸을 더럽히면서 정치하지 않았다. 협의가 부족했다는 의회의 평가에는 유감을 표한다. 다만, 실무진들을 통해서 충분히 협의과정을 거쳤다는 시장의 판단은 유효하되, 앞으로 이러한 견해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주체를 분명히 하고 소통에 애쓰겠다. 이번 양촌리 수의계약은 국가보훈처의 요청에 의해 우리시에서 국가가 공인하는 두 개의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액으로 수의계약을 하였으며 여기서 ‘의혹’을 이야기 한다면 ‘국가사무’가 무엇이고 행정의 법적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보며, 이번 수의계약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우리시를 흔들어 보겠다는 더 큰 ‘의혹’이 숨겨 있지 않나 매우 우려가 된다. 준설토는 여주시의 자산이 아니다. 왜 국가재산을 가지고 여주재산인양 호도하여 수백억원의 예산손실을 보았다고 선량한 여주시민들에게 거짓 선동 하는가. 앞으로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을 묵과하지 않고, 엄중한 법적조치를 밟겠다.

준설토가 높이 쌓이면 쌓일수록 전체 함유물 분석이 어려워지듯이, 의혹제기와 해명의 말이 쌓이면 쌓일수록 실체파악이 어려워진다. 이날 의회를 끝까지 지켜본 소감이다. 준설토가 높이 쌓이면 쌓일수록 위태로워 보이듯이, 의혹제기와 해명의 말이 쌓이면 쌓일수록 위태로워 보인다. 시의원과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고소고발로 맞서겠다 장담하는 모습을 지켜본 소감이다. 이번 의회에 귀를 쫑긋 세우고, 이 뜨거운 여름날 잘 익은 수박처럼 진실의 단면이 쩍 갈라지길 기대했던 게 허탈하다.
안병욱 기자  gusrhr59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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