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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사亡사에 부글부글 끓는 이천시청
안병욱 기자 / gusrhr5977@naver.com입력 : 2017년 07월 10일(월) 08:41
ⓒ 동부중앙신문
지난 7월 6일 이천시는 간부공무원 29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발령이 나자마자 이천시청은 벌집을 쑤신 듯 소란스러워졌다. 공교롭게 같은 날 조병돈시장이 해외출장을 떠난 터라 청내 분위기는 더욱 산만했다.

어느 인사발령이든 뒷말이 많은 건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이번 이천시 인사는 유독 뒷말이 무성하고 거칠다. 가장 큰 이유는 4급 인사 2명이 6개월짜리 시한부라는 점이다. 정년퇴임을 6개월 남긴 공직자가 어떻게 시정의 주요보직의 임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는 우려에, 기형적인 상부조직 인사의 영향으로 하부조직 인사까지 엉망이 될 게 뻔하다는 전망까지 더해져 이천시 공직사회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다.

인사위원장인 부시장 퇴직 전 인사조치가 미뤄지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단행한 부분에도 질타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예정이던 고위급 인사가 6월말 부시장의 퇴임까지 이뤄지지 않다 오는 7월 중순이면 명퇴하는 k국장이 부랴부랴 인사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것 자체가 불신과 의혹을 사고 있다. 부시장으로선 도저히 승인할 수 없는 인사여서 몇달을 미적거리다가 어차피 공직사회를 곧 떠날 사람에게 악역을 떠맡겼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승진대상자에 대한 내부 평가는 매우 혹독하다. 선거운동에 올인하고도 운 좋게 안 걸리고, 그리고 별 탈 없이 나이만 먹는 게 승진비법이라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떠돈다. 연장선상에서, 능력이고, 노력이고, 성과고 이천시 공직자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자조 어린 탄식이 터져 나온다.

자리는 한정돼 있고, 대상자는 많으니 어떤 인사이든 항상 불만과 부작용이 따른다. 그래서 관청의 인사는 더욱 엄격하고 냉정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이번 이천시의 6개월 시한부 간부인사는 내부공직자뿐 아니라 22만 이천시민에 대한 횡포이다.

퇴임준비하기도 바쁜 임기의 공직자에게 시정의 중심을 맡긴다는 것은, 이천시정의 중심을 6개월 동안 뒷전에 놔도 좋다는 뜻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속내를 살펴보면 더 기가 찬다. 막상 승진자도 실익은 별로 없어서다. 단지 경력난에 4급퇴직이냐 5급퇴직이냐 요 한 끗발 차이다. 문제는 요 한 끗발 차이에 목숨을 거는 공허한 체면치레 의식과, 실익은 없고 피해는 막심한 인사를 엄청난 배려인양 착각하는 공직사회의 풍토다.

게다가 이번 승진자가 퇴직하는 오는 12월 다시 6개월 남짓 시한부 공직자가 그 자리에 오를 거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까딱하면 기형적 인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6개월 시한부 간부인사가 2번 겹치면, 하부인사는 줄줄이 1년이 늦어진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공직자 입장에선 울화통 참는 거 말곤 대책이 없는 일이다. 누군들 일할 맛이 나겠는가.

이천시 인사의 파급효과는 이천시 공직사회뿐만이 아니다. 공직사회의 이유 있는 불만과 업무의욕 상실은 시정의 혼란이나 정체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그 피해는 이천시민의 삶과 직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권자는, 전체구성원을 무겁게 헤아리며 개인적인 보은이나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실인사는 철저히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조병돈시장은, 이러한 인사의 기본철칙을 준수했는지 심각하게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안병욱 기자  gusrhr59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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