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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소방서 기고] 安全의 출발은 謙讓之德이다.
이천 소방서 신건진
김현술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16년 12월 16일(금) 00:35
ⓒ 동부중앙신문
얼마 전 瑞雪이 내렸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었다. 이쯤이면 다들 화재, 폭설 등 재난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들을 한다. 특히 추운날씨로 인해 화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지 불조심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우리의 경우, 이젠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 만큼 소득이 증가하여 생활수준이 좋아졌고, 복지사회가 많이 진전되어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마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에서도 보듯이 생존의 욕구를 넘어 다음 단계인 안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젠 우리들 자신이 안전하기를 원하고 또한 안전을 위해 다소 부담도 감수할 자세가 되었으나 선 듯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으며, 그렇게 까지 비용을 들여가면서 실익이 있을지 이해타산을 따지면서 망설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약방의 감초같이 안전불감증이 주요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란 ‘위험한 상황이 분명하지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헬렌 조페에 의하면 이런 상존하는 위험에 대해서 대중들 스스로는 자신은 위험과 무관하다고 믿으며, 그 위험을 야기한 것은 다른 外部의 존재라 여기는 반응, 즉 ‘나 아닌 他者’라는 독특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였다.

그러면 왜 사람들에게 안전불감증이 생기는 것일까?
다소 시간이 흘러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생생히 기억되고 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위험에 대비하는 태도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우리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사고와 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시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한다.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항시 서로에게 위험과 안전을 일러주는 수고를 마다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안전생활의 실천이고, 안전을 담당하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안전의 적은 오만, 자만, 거만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정도면 되겠지”, “괜찮아”, “대충대충”, “빨리빨리”와 같이 지금까지 몸에 익혀진 대로 그냥 생각없이 행동을 하다 보니 끊임없이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사고나 사건이 날 때마다 잠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한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곤 하였다.

이젠 안전은 겸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를 뒤돌아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와 행동을 익히는 작업을 시작할 때이다.
그래야만 지금까지의 그 묵은 앙금을 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고통과 노력이 없다면 안전은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정말 조그마한 것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하겠다는 의지를 다져야만 조금씩 진일보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의 기본은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알아 차릴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익혀야 한다는 말이다. 겸손하게 디테일한 부분부터 출발을 해야 할 때이다.
그 좋은 예가 2011년 911테러가 발생하였을 때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입주해 있던 모건스탠리가 기적적인 일을 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릭 리스콜라라는 안전총괄책임자의 헌신적인 노력과 18년간의 지속적인 대응훈련의 결과로 위기가 왔지만 2,700여명의 직원들이 안전하게 대피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소방안전을 담당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종종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많을 고민을 해 왔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정말 시민들 크게는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행복을 지켜주는데 조금이나마 밀알이 되고 있는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곤 한다.

우리가 위기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생사가 갈라진다. 평상시에 익힌 지식과 기술이 위기가 닥쳤을 때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몸으로 익히는 것이 최선의 안전대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안전의식은 변화의식이다.

종전의 습관을 이제라도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출발이며 한 해를 보내면서 내 자신부터 각오를 다지는 하나의 굳은 구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현술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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