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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추석대목이란 말이 사라진 농촌 경제
원 욱 희 경기도의원
남상석 기자 / nasas77@naver.com입력 : 2015년 10월 04일(일) 12:53
ⓒ 동부중앙신문

추석은 1년 중 가장 큰 달을 맞이하는 명절이다. 농경민족인 우리는 수확의 계절을 맞이해 조상에게 성묘하며 풍년에 감사해왔다. 명절의 기쁨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놀이가 있어 왔고 이로 인해 사람의 마음은 더욱 즐거웠으며 풍부한 음식을 서로 교환하면서 우리 민족의 후한 인심을 표현했다. 농민들이 모여 그 해에 마을에서 농사를 잘 지은 집이나 부잣집을 찾아가면 술과 음식으로 일행을 대접했다. 먹을 것이 풍족했으니 기꺼이 대접을 했다. 햅쌀로 밥을 짓고, 추석 떡으로는 송편을 빚어 나눠 먹었다.

이처럼 추석은 농경생활에서 얻은 수확에 만족하고 조상에 감사해하며 먹을 것을 서로 나눠먹으며 온갖 놀이로 흥을 돋구는 명절로 전승되어왔다.

그러나 지금의 농업․농촌 생활은 점점 어려워져 가고만 있다. FTA체결로 인한 농산물 수입증가, 극심한 소비침체에 이어 올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까지 겪으며 농가와 농식품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 추석 연휴 전인 지난 달 24일 필자는 수원농산물유통센터에서 경기도 농산물 판매를 위한 1일 판매원으로 나선 적이 있다. 경기도 역시 추석맞이 우리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도청 내에 직거래장터를 열고 도청, 도의회 직원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안성, 여주, 이천, 파주, 포천, 양평 등 경기도 농특산물을 판매했다.

이밖에도 경기도사이버장터와 수원·성남·고양G마크 전용관‘한가위 특별판촉전’을 개최하였으며 아울러 시․군마다 직거래 장터를 개장하고 지역 농특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했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하게 전개되는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도 불구하구 수요는 기대만큼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추석 농축수산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지난 21일 가락시장에서의 농산물표준지수는 75.64p였다. 이는 최근(2010~2014년) 5년 동안의 이 시기 농산물 평균시세가 100원 이었다면 올해는 4분의 1이 빠진 75원이라는 의미다. 여주의 경우 추석 성수품목인 사과와 배가 추석 전에 10%도 안 팔렸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언론매체는 연일 추석 대목 시장이 매년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며 판매업체, 농업인들은 이에 울상을 짓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관공서와 기업체에서 선물 자제 운동 등을 펼치면서 정부의 추석 수급대책에 대한 엇갈린 태도를 취해왔다. 추석대목 농축수산물 수요는 줄고 시세도 시원치 않은데 여전히 정부의 추석 수급대책은 물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고가 돼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수급조절 대책이 가동되지 못했다.

따라서 벌써부터 내년 추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평소 소비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는 명절 수요가 가장 중요한데, 더욱이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 여기저기서 5만 원 이상 선물을 안주고 안 받기 운동이 벌어져 우리 농수축산물의 판매 부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현재 일반 마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과일의 경우 가격대는 5∼8만 원 선이며, 명절을 기준으로 한우 선물세트는 10만 원 이상이 90%를 차지한다. 수산물의 경우에도 선물세트 품목은 5만 원 이상이 대부분으로 연간 소비액의 20% 이상이 설과 추석에 팔리는 구조다.

정부는 부정청탁 관행 근절에만 관심을 가질 뿐 “김영란 법”에서 농축수산물 품목별로 예외한도 가액을 설정하거나 처벌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수요 감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문제에는 등한시 하고 있다. 부정부패는 당연한 척결대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농촌 경제의 위기로 작동하지 않도록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남상석 기자  nasa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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