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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선진국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기본을 바로 세우자
조병돈 이천시장
남상석 기자 / nasas77@naver.com입력 : 2015년 09월 12일(토) 07:43
ⓒ 동부중앙신문

지구촌을 선진국과 비선진국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고 시각과 기준에 따라 모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국제연합 보조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에서는 해마다 인간개발보고서(HDR)를 통해 선진국의 순위를 발표해 오고 있다.

각 국가의 실질국민소득, 교육수준, 문맹률, 평균수명 등 여러 가지 인간의 삶과 관련된 지표를 조사해 각국의 인간 발전 정도와 선진화 정도를 평가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6위, 일본은 우리보다 한 단계 아래 17위였다.

게다가 재작년에는 우리나라가 캐나다에 이어 12위까지 올랐었다. 이런 자료를 놓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물론이고, 국가별 경제 전반에 대한 중장기 분석에 정평한 영국 이코노미스 계열사(EIU) 역시 우리나라를 상위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가 아닌 국외 여러 평가기관에서 우리나라가 이처럼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니 여간 고맙고 반가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이런 눈부신 성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땀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헌신과 숨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이 순간에도 자신의 위치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위대한 업적이기도 하다.
우린 세계사에서도 그 유례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극히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룩했다. 그러나 우리가 지구촌 사람들로부터 존중과 예우를 받으며, 세계무대에서 선진 시민으로 남기 위해선 해결하고 지켜야 할 숙제도 많다.

그 중 하나가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것이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양보와 줄서기, 어른과 노약자에 대한 배려, 이웃과 타인에 대한 예의, 약자 보호 등등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나 가르치는 아주 기초적인 도덕들이다. 그러나 이쯤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한 번 되물어 보자. 우리는 과연 이런 기본적인 도덕을 얼마나 잘 지켜내고 있는지 말이다.
행락객이 머물다 떠난 계곡과 다중이 모였다 헤어진 장소엔 어김없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이 현실이다. 또 거리는 어떤가? 아무렇게 버린 담배꽁초, 휴지, 빈병·캔, 생활쓰레기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우리의 버려진 양심이자 구겨진 도덕의 자화상들이다.

무너져 버린 이런 공중도덕을 바로 세우지 않는 한 우린 선진 시민의 자격을 영원히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 또 하루아침에 형성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은 더 더욱 아니다.

나는 최근 ‘Best 이천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목표는 간단하다. 무너진 또는 무너지고 있는 기본을 바로 세우자는 것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함양하여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걸 맞는 고품격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노약자와 다문화가정을 배려하는 더불어 사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위생과 청결을 통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밖에도 할 것이 많다. 기초질서와 안전문화 정착 그리고 올바른 인성교육도 그 중 하나다. 또 있다.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성과에 조급하지 않고 먼 안목을 갖고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다.

영국의 문화이론가 테리 이글턴은 ‘문화는 사회의 거울’이라고 했다. 문화가 깨지면 그 사회는 결국 깨진 사회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깨진 사회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도약했지만, 기본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에 불과 할 뿐이다.

이제 막 ‘Best 이천시민 운동’이 닻을 올렸다. 비록 이 운동이 이천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출발했지만, 전국 곳곳으로 울려 퍼져 대한민국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한 줌의 밀알이 되었으면 하는 큰 희망을 가져본다.
남상석 기자  nasa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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