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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평 지평역 연장운행, 제2의 오빈역 되나?
1일 편도 4회 운행위해 59억원 들여
매년 1억5000만여원씩 최장 30년 손실보상
김현술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15년 05월 29일(금) 12:13
ⓒ 동부중앙신문
지난 2010년 12월 중앙선 수도권전철 오빈역이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군은 13년만에 군민 힘으로 이룬 쾌거라며 오빈역사를 13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2층 규모로 지었다.

물론 전액 군비다. 오빈역은 원금과 이자, 그리고 매년 발생하는 역 운영적자가 고스란히 군민세금에서 나간다. 운영적자는 30년 동안 보상해야 하는데 이용 승객이 조금씩 증가해 철도공사에 지급하는 손실보전액이 매년 3~4억에서 2014년에 7200만원을 코레일에 보상했다.

인근 홍천비발디파크와 오빈역 사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군이 이용객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면서 그나마 이용객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은 오빈역에 이어 이제 군비 59억을 들여 1일 편도 4회(왕복 8회)의 지평역 연장운행을 한다. 7월에 운행비보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에 착공, 12월에 준공 예정이다.

철도시설공단이 지평역 역시 오빈역처럼 승객이 적어 경제성이나 타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공사비 전액과 매년 1억5000여만원이 예상되는 손실보상액을 양평군이 코레일에 지불하는 조건이다.

양평군이 공사비 전액을 부담 하면서 오빈역 개통을 추진한 배경은, 오빈역 역사 뒤 62만2580m²(약 18만8000평)가 신도시 개발예정지로 결정됐고, 역사 앞쪽으로는 15만4000㎡(약 4만6000평)의 역세권 개발계획을 수립해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반해 지평역은 지평면 주민들이 횡성 탄약고 이전에 반대하면서 반대급부로 연장운행을 요구한 순수한 보상차원이다.

문제는 운행시간이 거의 4시간에 1대꼴이다. 그나마 오빈역은 총 100여회 운행되며 츨퇴근시간대 20~25분 간격, 평시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송요찬 의원은 “전국적으로 적자나는 곳이 오빈역과 지평역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지만 거의 국비로 했다”고 지적했고, 박현일 의원 역시 “75년 동안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은 우리 지평 주민들에게 정부로서는 지원해 줄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평역은 오빈역과 함께 벌써부터 양평군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건설비와 운영비 모두 자치단체가 도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 건립을 위해 59억원을 들이고, 개통 후 길게는 30년 동안 적자도 보상해줘야 한다. 가뜩이나 재정이 열악한 양평군에 적잖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오빈역 신설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양평군의 재정 여건이나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의가 분분했었다. 그러나 양평군은 "양평의 미래 발전을 위해 오빈역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밀어붙이고, 군의회도 주민들의 여론에 떠밀려 동의해 사업 추진이 결정됐다.

양평군이 군민의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오빈역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현술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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