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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그린 그림에 희망을 담아
구족화가 박병남
남상석 기자 / nasas77@naver.com 입력 : 2015년 03월 01일(일)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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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그림을 그리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노인요양원 입소자가 화제를 끌고 있다. 구족화가 박병남씨(72)의 얘기이다. 박씨는 교통사고로 팔을 절단해 후천적으로 팔을 쓰지 못하는 구족화가이다.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린 탓에 앞니는 여기저기 부서져 몇 개를 다시 해박기도 했지만 잇몸 힘에 의지해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그는 담담히 말한다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장애인도 능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세상에 전하고 싶다. 화가가 될 수 있다고 자랑하면서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
여주시 금사면 H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박씨가 요양원에 입소한 것은 7년전인 2008년 초 장기요양보험이 개시되기 직전이었다. 1993년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팔은 어깨부분만 조금남기고 완전히 절단했고 왼쪽 팔은 신경이 약간 남아 있어 절단은 했으나 어깨에 달려만 있을 뿐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고통이 되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수시로 와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차라리 왼쪽 팔마저 잘라버릴까 하는 마음도 수만번 먹었으나 경제사정으로 이도 여의치 못해 실행하지 못했다. 이후로 장애를 가진채 집에서 생활 할 수가 없어 여기저기 장애인시설이나 요양원을 전전하다 지금의 요양원으로 온다. 이후 이대로는 전혀 희망이 없는 생활을 할 것 같아 스스로 고통을 이겨내고 남들에게도 고통을 이기는 방법을 전해주고 싶어 구족화를 시작하게 된다. 박씨는 하루에 수차례 모르핀을 맞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 없는 형국이다. 그런 그가 2011년 후반부터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먹으면서 고통과 처절하게 싸운다. 마땅한 스승도 없어 주위에서 책을 구해 보고, 사진도 보면서 따라 그렸다. 이가 깨지고 입술이 터지는 일은 하루에도 수십차례나 반복된다. 팔의 통증과 함께 입의 통증이 부가된다. 참는다 이를 악물고 참는다.
2013년부터 악전고투 끝에 그린 그림을 교회내부나 장애인모임 있을 때 전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5~6차례 자그마한 전시회를 가졌으나 최근 금사면 주관 공식전시회가 구제역파문으로 연기된 것을 못내 아쉬워 한다. 요양원 식구들이나 주위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의 후원자다. 젊었을 때 이발사로서 손으로 날랜 솜씨를 보인 그가 이제는 입으로 풍경화를 그려낸다. 수려한 경관의 남한강 모습이 그의 방 벽의 도배를 대신하고 있다. 거기엔 ‘희망’이란 워터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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