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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공무원이십니까?
여주시의 한 동사무소 직원들 vs. 민원봉사과 이창선 주무관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4년 12월 28일(일)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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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이장호 편집국장 | | ⓒ 동부중앙신문(주) | ■ 풍경1: 지난해 11월 17일 여주시의 한 동사무소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여흥초등학교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담근 김치를 들고 왔다. 동사무소의 남녀직원 2명은 아이들이 동사무소 입구에 내려놓은 ‘김치통이 지나는 사람들을 귀찮게 한다’는 핀잔을 주고 창고를 열고 ‘얼른 넣어놓으라’면 춥다고 동사무소로 들어갔다.
■ 풍경2: 중앙통에서 여주보호관찰소 이전반대 서명을 받던 한 학부모(여성)는 오후 늦게야 오늘 중으로 가족관계등록부를 금융기관에 제출해야한다는 것을 떠 올리고 여주시청 민원봉사과로 갔지만, 주머니에 현금이 하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집에 다녀오자니 시간 안에 서류접수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창구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제가 지금 민원서류를 떼야 하는데 깜빡하고 돈을 가져오지 못했는데 천원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
이 공무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세요”라며 천 원짜리 한 장을 윤정은 여흥초등학교 학부모회 부회장에게 건넸다.
■ 두 개의 풍경사이: 이 두 개의 풍경은 모두 여주시에서 지난해 11월에 일어난 일이다. 차이가 있다면 여주시의 한 동사무소에서 일어난 일은 인터넷 민원게시판에 올랐고, 여주시청 민원봉사과에서 일어난 일은 알려지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인터넷 팟캐스트 팟빵의 ‘여주라디오’ 공개방송에서 우연히(?) 알려진 일이다.
인터넷 민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학부모는 ‘남을 돕는 것은 숭고한 일이라고 배웠을 아이들에게 부끄러웠다’고 적었다.
이후의 사건전개는 비슷하다. 동사무소에서는 해당 글에 어느 시민의 표현처럼 ‘영혼없는 사과의 글’을 올렸고, 더욱이 그 이후에 학교를 찾아와 ‘뭐 이런 것까지 게시판에 올리느냐’고 했다고 한다.
시민의 어려움에 기꺼이 도움을 준 시청 민원봉사과 이창선 주무관(여성)의 경우 ‘시민이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며, 사진촬영과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다”라며 극구 사양했다.
■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공무원의 생각은 같다.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상황에 따라, 그리고 그 일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이토록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하나는 ‘행정에 대한 불신’이고 다른 하나는 ‘행정에 대한 신뢰’다.
여주시 공무원은 한 팀이다. 누군가 한 두 사람이 저지른 사소한 실수로도 여주시 전체 공무원이 비난받을 수 있고, 누군가 한 두 사람의 사소한 친절이 여주시 전체 공무원의 친절과 능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
원경희 시장과 여주시민이 원하는 ‘명품여주’의 시작은 아주 작은 일부터 행정의 품질을 높이고, 시민 만족도를 높여, 여주시 행정의 품격을 높이는데서 시작된다. 본래 ‘명품’이란 기초가 튼튼해야하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으며 여주시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이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공무원들 중에 어떤 공무원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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