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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우박폭탄’ 농작물 초토화 농심은 ‘망연자실’
이천 율면, 30여분 20㎝ 쌓여… 과수원·논·밭 쑥대밭
박병건 조합장, “농민들 암담 시의 신속한 지원 절실”
김웅섭 기자 / 1282kim@hanmail.net 입력 : 2014년 06월 12일(목)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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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동부중앙신문(주) | 우박폭탄이 떨어져 농작물이 초토화 된 율면 지역 농민들이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도 망쳤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복숭아 농사가 생계수단의 전부인 원종문(63)씨. 11일 이천시 율면 산양2리에 위치한 복숭아 농장에서 만난 그는 전날 ‘날벼락’ 같은 우박에 모든 걸 잃었다며 두 달 후면 수확할 천중도와 황도 등 중만생종 복숭아를 바라보며 무심한 하늘만 원망했다.
옆 동네 석산리에서 담배 농사를 짓는 서상천(65)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달 말부터 수확에 나서 3.3㎡당 1만 원대의 소득을 기대했는데 이제는 한 푼도 건질 수 없다는 생각에 한숨만 내쉬었다.
인근 정동화(67)씨 수박 하우스 농장도 쑥대밭이 됐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 내다 팔 생각에 수박을 애지중지 돌봐 왔는데 아이 주먹만한 우박에 성한 게 하나도 없다.
지난 10일 오후 5시 45분께부터 30여 분 동안 쏟아진 우박은 20㎝ 가량 쌓이며 이곳 이천시 율면 6개 리 13개 마을 과수원과 논밭을 폐허로 만들었다.
손쓸 겨를도 없이 하우스 천장을 뚫고 들어온 우박으로 엽채류가 상품 가치를 잃어버렸다. 알알이 영글어 가던 복숭아, 포도, 옥수수, 고추, 참깨 등은 열매나 잎이 떨어져 나가 더 이상 성장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특히 고수확 율면 특산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잎담배도 잎이 떨어져 나가 벌거숭이로 변해 수확할 게 남지 않았다. 벼농사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기온에 편승, 무럭무럭 자라야 할 벼는 우박 냉해가 우려되면서 정상적 생육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 씨는 빗나간 일기예보를 탓했다. “3일 전부터 비가 온다고만 했지 우박이 내린다는 예보는 듣도 보도 못했다”며 분개했다.
박병건 율면농협 조합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삽시간에 쏟아진 우박은 처음 봤다”며 “이 지역 주민들의 생계수단이 100% 농사였는데 올 한 해 농사를 망쳐 모두가 암담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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