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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주시의회 이환설의원 "잠시 쉬어가기"
☆ 추억여행 ☆
김연일 기자 / news9114@hanmail.net 입력 : 2013년 10월 16일(수)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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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동부중앙신문(주) | [동부중앙신문(여주)=김연일 기자] 음산하고 스산한 늦은 갈 저녁나절 빗줄기가 오락가락 합니다.
괜시리 여자친구가 생각납니다.
그 깜촘하고 늘씬한 각선미 넘쳐흐르는 멋진 맵시의 자태와 칠흑같이 흘러내리는 검은 단발머리에 눈썹이 길고 눈이 둥글고 크며 얼굴이 자그마한 소녀는 이러한 짤막한 시 한 수의 글을 멋진 글씨체로 남겨 주었습니다.
그 어느 누구의 시인가는 모르지만 ‘사랑’이라고 하는 짤막한 시 한 수였습니다.
『사랑』
“사랑! 사랑을 위하여 집도 버리고 그대 따라 가기로 기약했더니 세상 사람들은 그다지도 말이 많은가!
아∼아∼ 여자의 몸이 원망스럽소!”
라는 시 한 수를 적어 남겨주었고, 시의 옆 가장자리에 붉고 고운 장미 한 송이를 예쁘게 그려놓았던 기억도 납니다.
어느 날인가 영월루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물결을 바라보면서 이런 말도 남겨 주었습니다.
“먼 후일 우리는 어떠한 모습이 되어 있을까?”
그러나 성년이 되고 난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병색이 짙고 깊어 위독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병석에 있기 전 맑고 발랄했던 아리따운 그녀가 이 세상을 떠나기 3일 전 그녀의 친구로부터 나를 한번만이라도 보았으면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녀의 몰골은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피골이 상접했고 앙상하게 마른 모습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찡하고 너무나 안타까워 어떠한 말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작은 방에서 꽃무늬 솜이불을 간신히 의지하여 비스듬히 누워 “이젠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 한마디가 지금에도 귓전에 맴돕니다.
그녀는 어쩌면 자신의 죽음을 알고 준비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녀의 긴 속눈썹이 둥글고 큰 눈망울을 감싸며 껌벅이는 모습만을 난 멀뚱히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내 자신이 그녀의 죽음 앞에 어떠한 것도 해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아∼ 어쩌란 말이냐!
이 고통의 이 슬픔을 말입니다.
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소녀는 내 곁을 떠나 간 뒤 오랜 시간이 지난 얼마 후 꽃다운 나이 스물 하고도 둘에 이 세상마저 훌쩍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스산한 가을날이면 그 때의 그 소녀가 내게 적어 준 시 한 수와 넌지시 건넸던 말 한마디가 간혹 생각나곤 합니다.
※ 스산한 가을날에 ※
- 여주시의회 이환설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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