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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살리자] 최창은 양평시장번영회장 인터뷰
곡물상에서 상인회장까지 40년 '시장 인생', 상인들에 '인식전환' 강조"
김현술 기자 / news9114@hanmail.net 입력 : 2013년 10월 05일(토)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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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지난 양평시장번영회 사무실에서 만난 최창은 회장. | | ⓒ 동부중앙신문(주) | |
"재래시장 상권 회복이 상인들의 '꿈'입니다"
양평시장번영회 최창은(60, 안성쌀상회) 회장은 2년 임기 회장에 연임이 되면서 4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그를 2일 번영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최 회장은 40여년 양평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아버지가 하던 곡물상을 이어받아 2대에 걸쳐 65년간 한 가지를 고집해왔다. 어떤 변화가 생겨도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거라는 자부심도 있다.
반면, 지난 40여년간 양평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 회장처럼 2대에 걸쳐 업을 이어가는 경우는 이제 6,7곳에 불과하다. 처음 최 회장이 곡물상을 할 때만 해도 100% 양평에서 생산된 곡물을 판매했다. 하지만 지금은 잡곡의 경우, 양평에서 생산된 것은 10%가 넘지 않는 실정이다.
4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양평시장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업종은 먹을거리라고 한다. 중형마트들이 생겨나면서, 채소나 곡물 등 밥상에 오를 먹을거리 업종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13곳이나 되던 쌀가게는 이제 겨우 2곳만 남았다.
대형마트는 아직도 양평입점을 위해 시장번영회를 찾는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이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있는데, 이 법도 2015년 말이면 끝나는 한시법이다. 현재 양평시장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 6월에 시작해서 내년 12월까지 진행되는 ‘문화관광형시장’은 양평시장번영회의 가장 주목되는 사업 중 하나이다. 총 사업비 20억으로 진행되는데, 전국 천여개 시장에서 선택된 26곳에 지원되는 국책사업(국비 50%, 도비 30%, 군비 20%)이다. 경기도에는 3곳의 시장이 이 사업을 벌이는데, 양평시장이 세 곳 중 하나로 낙점되었다.
문화관관형시장은 ICT융합, 자생력강화, 기반설비, 이벤트 등 4개 부분 사업으로 나뉘어져 있다. 양평시장을 찾아야 만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서 전국으로, 세계로 그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기본 개요다. 그래서 마케팅을 지원하고,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역특산품을 조사하며, 시장상인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협동조합 등을 지원한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상인들의 공동구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그 이익을 돌리는 사업도 한다. 예를들어 치킨집을 하는 상인들이 닭을 공동구매해서 매우 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정육이나 생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철도공사와 MOU를 체결, 10월 중 많은 관광객이 양평시장을 찾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창은 회장에게 고민은 많다. 최창은 회장은 상인들의 인식전환을 강조한다. 양평상인번영회는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고 있다. 연중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소비자의 시장접근을 높이려는 것이다. 오전에는 차량통행을 허용하고, 오후에는 차 없는 거리를 만들자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중형마트들에 빼앗긴 먹을거리 품목이 사라진 시장에서 전국화 시킬만한 특화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인이나 시장번영회 모두 공감하는 바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개발해서 이익을 발생시킬 것인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대의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부분도 필요한데, 내 것만 고집하는 사례도 시장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간판을 새로 만드는데도 일부 업종은 돌출간판을 고집하며 참여를 거부하고, 먹을거리골목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장아케이드만 해도, 자부담비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아직 미납상태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상인번영회를 부정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 최창은 회장이 품어 안고 가야할 일이기에 -추석 전 입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복대를 한 상태로 업무를 보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최창은 회장은 임기 4년간 적지 않은 일을 해왔다. 최창은 회장이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전선지중화’사업이다. 최회장은 이밖에도 시장 가운데 자리한 구형상가를 철거하고, 먹거리골목 아케이드 설치와 2010년 상인번영회 건물을 새로 짓고, 오일장 자리도 포장했다.
양평인정시장 안에 총 400여개의 상가 중 240상가가 양평상인번영회에 가입해있다. 최창은 회장은 몇 개월 남지 않은 임기지만, 양평시장을 위해 ‘차 없는 거리’ 만들기와 ‘먹거리골목 아케이드’ 및 구형상가 철거 및 공원화사업, 상인교육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상인들의 인식전환임을 재차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양평상인번영회는 20억 예산으로 ‘문화관광형시장’ 만들기에 열성이다. 철거되는 구형 종합상가를 신설하기 위한 사업비도 역시 국도비에서 따올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적지 않은 국도비가 양평시장에 쓰여질 것이다. 문제는 이런 예산이 어떤 결과물을 낼 것이냐에 있다.
2009년부터 실시된 상인대학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인들의 인식이 걸음마수준인 단계에서 많은 예산의 결과가 주목된다. 상인번영회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양평읍의 지형도에 미칠 영향도 큰 만큼, 차기 회장에 대한 궁금증 역시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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