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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조선시대 사대부의 풍류지 남한강 3개보(洑)
임승융 K-water 한강문화관 문화관장
김연일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04일(수) 23:30
ⓒ 동부중앙신문(주)
[동부중앙신문(여주)=김연일 기자] 남한강 일대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자주 찾던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남한강은 조선시대 후기 대표적인 읍지류(邑誌類)인 “동국여지승람 여주목편 산천조(東國輿地勝覽 驪州牧篇 山川條)”에 실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사대부인 이규보(李奎報), 권근(權近), 이색(李穡) 등 당대 최고 문장가의 한시에 실려있다. 이외에도 김수온(金守溫)의 “식우집(拭疣集)”, 김상헌(金尙憲)의 “청음집(淸陰集)”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개인문집에도 남한강 시문이 다수 남겨져 남한강 강변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즐겨찾던 풍류지였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같다.

이는 남한강의 빼어난 절경도 그 이유가 되겠지만, 과거 한양과 영남, 관동지방을 연결하던 길목이기도 하거니와, 잠시 관직에서 물러나 정치풍파를 피하고 유유자적할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남한강의 풍류를 즐기는 어느 한 사대부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첫째 황포돛배를 타고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 강변 풍광을 감상하고,
둘째, 시원한 강바람과 풍경속에 떠오르는 시상을 진한 먹물향 속에 옥당지(玉堂紙)를 물들이고, 강변 정자(에 걸터앉아 선인들의 숨결어린 한시를 떠올리며 약주 한 병을 벗들과 기울이며, 밤에는 고찰(古刹)이나 객사(客舍)를 찾아 머물며 고즈넉한 강변의 별빛을 헤아리며 이름모를 풀벌레의 노랫소리에 잠을 청한다.
산수화 한 폭을 연상케하는 느림과 기다림의 남한강 풍류는 세월이 흘러 지금에 와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4대강살리기 사업에 의한 남한강변 국토종주 자전거길 이용객과 이포보 오토캠핑장의 캠핑족들이 조선시대 풍류객 사대부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1년 10월 이포보 오토캠핑장 개장 이후 주말이면 가족단위 캠핑족들이 남한강 주변에 모여들어 자연속에 하루를 만끽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 22일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개통식 이후 자전거족의 행렬이 남한강 팔당에서 충주까지 그리고 낙동강에 이르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등 4대강 자전거길을 연이어 수놓고 있다.

한강수계 3개보(강천보, 여주보, 이포보)에 주말이면 자전거이용객 및 캠핑족을 포함하여 2만여 명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어 지역사회의 새로운 관광명소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하도준설과 보설치를 통한 물그릇 확보로 가뭄과 홍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을 넘어서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강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서 바쁜 도심의 일상을 벗어나 조선시대 사대부처럼 유유자작하게 생활의 여유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수변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자연을 찾아 떠나며 캠핑장비를 차에 수납하면서 느끼는 설레임. 캠핑자리를 잡고 펼쳐진 텐트속에서 피어나는 아이들의 미소. 남한강에 비치는 저녁노을 속에 가족과 함께하는 명품보 산책, 그리고 반딧불을 쫓고 밤하늘의 별을 세며 잠이든 가족들로 가득찬 이보포 캠핑촌의 밤 정경, 이른 아침 남한강에 피어나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의 뜨거운 커피 등등. 앞으로도 21세기 한국형 녹색뉴딜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새롭게 창출된 수변문화공간에서의 멋진 낭만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연일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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