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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문화 속의 물
심종현 여주군 군정발전위원회 위원
김연일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6월 13일(수) 22:08
ⓒ 동부중앙신문(주)
[동부중앙신문(여주)=김연일 기자]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노자의 도덕경 36장에 나오는 말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으나 끝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는 것 또한 물밖에 없는 것같다.


또한 물은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 가고, 돌아 갈 수 없으면 참고 기다린다. 그 가운데에도 물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모든 생명을 잉태하고 포용하는 데 있다.

우리 조상들은 좋은 물을 귀하게 여겼다.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은 정화수라고 해서 최상급의 물로 여겼으며, 새로 길은 우물물은 한천수라고 해서 약을 달이는 물로 사용했다. 특히 정화수는 맑음 그 자체로 치성을 드리는 사람의 정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렇듯 한잔의 물에도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정성을 들이던 그 옛날과 달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물이란 그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중의 하나일뿐이다.

물을 물쓰듯한다는 말처럼 물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갈증해소에도 꼭 물만이 아닌 각종 음료가 수십가지나 있고, 물보다 좋다는 기능성 음료까지 시판되고 있으니 물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잊혀져가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당장 아쉽거나 절대적인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상 ‘물이 소중하다, 부족하니 아껴쓰자’ 등등 설득형 문구를 통한 홍보로는 개개인의 물에 대한 의식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인듯하다. 오직 매년 되풀이하여 겪고 있는 홍수나 가뭄 등 물에 의한 재해를 통해 어리석은 우리 인간들은 물에 대한 가치를 새삼스럽게 깨달고 있다. 물론 그마저도 순간일뿐 금방 잊어버린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우리 삶과 의식세계에도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 4대강 사업은 하천바닥을 걷어내는 대대적인 준설로 사업전보다 하폭이 넓어지고 수심이 깊어져 홍수를 예방할 수 있을뿐 아니라 물그릇이 커져 가뭄에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비한 성공적 녹색뉴딜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을 통하여 버려진 강이 건강하게 되살아나고 새로운 친수문화공간이 조성되어 과거와 크게 변화된 강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무관심했던 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가량이 식수원을 삼고 생활터전으로 여기고 있는 한강에서 추진된 한강살리기사업은 특히 3개보가 모두 여주군에 위치하고 있어 기존 여주8경과 더불어 새로운 지역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강이 지니고 있는 포근함을 대변할 수 있는 여주 8경중 하나가 “학동모연(鶴洞暮煙)”이라 할 수 있다. 강건너 학동에 저녁밥 짓는 연기라는 뜻으로 동요에서도, 옛날 이야기에서도 회자되던 포근한 휴식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저녁즈음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지금은 남한강 북쪽 강변의 학동에서 피어 오르는 저녁밥 짓는 연기대신 키 큰 주거단지가 그 풍경을 대신하고 있지만, 한강은 그 정취를 느껴 보라는 듯이 일교차가 큰 날 아침이면 모락모락 물안개를 피운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끝없는 포근함을 대신 전해주고 있다. 학동모연처럼 올 여름 폭우와 홍수속에서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포근히 지켜줄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등 여주 新3경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연일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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