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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미술관 기획전 유현경 《Letting Go》, 김사피 「하나 류」
전시기간 : 2026년 4월 16일(목) – 8월 30일(일)
유미란 기자 / news9114@daum.net입력 : 2026년 06월 02일(화)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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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516-LettingGo-웹포스터-김사피
ⓒ 동부중앙신문
여주미술관은 2026년 봄 기획전 《Letting Go》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회화의 감각과 구조를 탐구해 온 두 작가, 유현경과 김사피의 작업을 통해 ‘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감각을 공간 안에 펼쳐낸다.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유현경은 이동과 체류, 기억과 감정 사이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풍경을 회화로 탐구해왔다. 여주미술관 전속작가로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024년 여주미술관 개인전 《기적은 니가 내 앞에 와서 있는 거다》 이후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선보이는 최신 작업들로 구성된다.
유현경의 회화 속 장면들은 특정 장소를 묘사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기억과 감정이 뒤섞인 심리적 풍경에 가깝다. 희미하게 번지는 색면과 무너질 듯 남겨진 형상들은 익숙한 세계와 낯선 감각 사이를 부유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더듬게 만든다.
전시 제목 《Letting Go》는 단순한 상실이나 이별의 의미에 머무르지 않는다. 붙들고 있던 감정과 언어, 관계와 이미지들을 흘려보내는 과정이며, 동시에 새로운 감각을 받아들이기 위한 여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함께 소개되는 김사피의 「하나 류」는 회화를 이루는 최소 단위와 반복의 구조에 집중한다. 작가는 미소녀 캐릭터와 같은 익숙한 이미지를 서사나 상징으로 소비하지 않고, 회화 안에서 하나의 물질적 단위로 치환한다. 반복되는 붓질과 격자, 압착된 이미지들은 더 이상 개별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회화 자체의 질서와 물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작동한다.
↑↑ 260516-LettingGo-웹포스터-유현경
ⓒ 동부중앙신문
특히 이번 전시에는 시인 차현준의 연작시 「하나 류」가 함께 소개된다. 김사피의 회화 21점을 토대로 쓰인 이 시는 반복되고 증식하는 언어의 리듬을 통해, 화면 속 단위들이 만들어내는 감각과 운동성을 확장시킨다.
유현경이 회화 안에서 흐려지는 기억과 감정의 풍경을 보여준다면, 김사피는 회화를 이루는 최소 단위와 물질적 질서를 응시한다. 서로 다른 결을 가진 두 작가의 작업은 하나의 흐름 안에 공존하며, 관람객에게 이미지 이전의 감각과 회화 이후의 잔상을 경험하게 만든다.

유현경 — 《Letting Go》
유현경은 회화를 통해 이동과 기억, 감정의 잔상에 관한 풍경을 탐구해 왔다. 작가는 일상적인 장면 속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거리감과 불안정한 감각을 회화적 화면으로 번역하며, 인물과 공간 사이에 남겨지는 정서적 흔적에 주목한다.
현재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와 암스테르담 등 국내외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Letting Go》는 결국 무엇을 완전히 붙들 수 없다는 감각에 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그것을 흘려보내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시선에 관한 전시다.

김사피 — 「하나 류」
김사피는 반복되는 캐릭터 이미지와 격자 구조를 통해 회화의 물질성과 구조를 탐구한다. 작가는 ‘미소녀’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상징이나 서사로 다루기보다, 회화 안에서 반복 가능한 최소 단위로 환원시킨다.
붉은 색면 위에 압축된 수많은 점과 유닛들, 층층이 쌓인 물감의 질감은 이미지의 의미를 제거하는 동시에 회화 자체의 물리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반복과 증식, 압착과 구조화의 과정을 통해 화면은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밀도와 리듬의 장으로 변환된다.
전시 제목 「하나 류」는 시인 차현준의 동명 시에서 가져왔다. 시는 ‘하나’라는 단어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변주하며, 김사피 회화 안에서 증식하는 단위들과 공명한다. 언어는 이미지처럼 반복되고, 이미지는 다시 언어처럼 증식하며 회화와 시 사이의 새로운 감각적 구조를 만들어낸다.

작가 소개
유현경
유현경(b.1985)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회화 안에서 인물과 풍경, 이동과 체류 사이의 감정적 거리감을 탐구하며, 기억과 심리적 잔상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구축해왔다. 두산레지던시 뉴욕, 스위스 로테 파브릭, 독일 슐로스 플뤼쇼브 등 국내외 레지던시에 참여했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여주미술관 개인전 《기적은 니가 내 앞에 와서 있는 거다》 이후, 여주미술관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다.

김사피
김사피(b.1999)는 중앙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전공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반복되는 캐릭터 이미지와 회화의 물질적 구조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으며, 회화 안에서 이미지가 물질과 질서로 변환되는 과정을 탐구해오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지킬 건 지키기》(2025, PCO, 서울), 《금지된 융합 : 서드임펙트》(2021, 공간파이, 서울) 등이 있다.


글: 여주미술관 (남궁효)
유미란 기자  news91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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