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동부중앙신문 | |
할머니 보석 상자
정서아(숙자)
장롱 깊은 곳 비단 보자기에 싸여 있던 작은 나무 상자 하나
열면 반짝이는 금붙이 대신 바랜 사진 한 장 은빛 비녀 하나 그리고 곱게 접힌 편지 몇 줄
세월이 닳아 빛은 희미해졌어도 할머니의 숨결은 그 안에서 아직 따뜻하다
손끝으로 꺼내면 쌀 씻던 물소리와 마당을 쓸던 빗자루 자국 달빛 아래 들려주던 옛이야기가 조용히 살아난다
보석은 금이 아니었다 평생을 아껴 자식들 가슴에 심어 놓은 사랑 한 알
나는 오늘도 그 상자를 마음에 안고 할머니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